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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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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공감심리상담연구소
작성일24-08-09 13:34 조회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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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이 동생이 생기면
갑자기 쭈쭈 병에 우유를 먹겠다고 하기도 하고
짜증도 많이 부리고
동생처럼 기저귀를 차겠다고 하기도 하고
엄마가 동생을 안아주는 것을 매우 싫어하면서 짜증을 부린다.
말도 잘하던 아동이 갑자기 동생처럼 '음음 이잉..'이렇게 부쩍 유아어를 쓰기도 한다.


이런 것을 보통은 퇴행이라고 하고,
엄마를 더 차지하기 위해서
동생에게 빼앗긴 엄마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 여긴다.


상담이 진행되면 내담자분들도 아동, 성인 관계없이 퇴행을 한다.


아동이 놀이치료를 진행하기 시작하고 상담자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면
안 하던 퇴행 현상을 보여서 좀 더 아기처럼 굴기도 한다.
상담자에게 분 아니라 집에 가서 엄마에게 놀이치료를 시작하기 전보다 더 어린아이 짓을 하기도 한다.


성인 내담자도 마찬가지이다.
배가 아프거나 가슴이 조여오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거나..
어릴 적 느끼던 신체화를 고스란히 느끼기도 하고
그때 느꼈던 소외감, 불안감, 외로움, 공포, 적개심, 분노.. 등을 고스란히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퇴행은
강을 헤엄쳐서 건너갈 때 발에 묶인 수초를 푸는 것과 같다.
발에 수초가 묶여 있다면 아무리 헤엄을 쳐도 강을 건너갈 수 없다.
이때는 잠영을 해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발에 묶인 수초를 풀어내야 한다.
그리고 다시 헤엄을 쳐야 강을 건널 수 있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발이 수초에 묶인 채 아주 열심히 헤엄을 친다.
더 이상 앞으로 가지 않아도 '열심히' 무엇인가 노력하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또 거꾸로 잠영을 해서 들어가는 그 공포와 두려움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상담을 시작하고 이 퇴행이 일어나는 것은
상담자를 신뢰하기 시작했을 때부터이다.


무의식적으로
'내가 퇴행해도 그래서 묶여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도.. 저 사람이 나와 함께 있겠구나.'
하는 신뢰감이 생길 때부터 퇴행할 수 있게 된다. 


잠영으로 그 묶인 수초를 푸는 동안 내담자들은
느끼지 않고 해결하지 못하고 달래주는 사람이 없어서 소외시켰던 자신의 일부를
고스란히 느끼고 보고 맛보고... 매우 힘들어한다.
(이 과정이 매우 치열해서 상담자는 내담자와 비슷한 신체증상을 느끼기도 하고 꿈을 꾸기도 한다)


전이가 일어나서 상담자를 미워하고 불신하고 노쇼를 하기도 한다.
(이 과정을 견뎌내는 것은 내담자 뿐 아니라 상담자에게도 아슬아슬한 순간들이다)


그렇게 어느 정도 해결이 되고 강을 건너고 나면,
내담자들은 후련해하고 삶의 무게가 이전보다 가볍다고 느끼고
자신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놀라기도 한다.
그리고.. 상담자를 신뢰했던 그 신뢰는 고스란히 스스를 신뢰하는 것으로
바뀌어 있다. 아니 내재화되어 있다.


퇴행은 동생을 본 큰아이들의 사랑을 더 받고자 하는 치열한 투쟁이기도 하고,
더 가볍게 더 행복하게 더 나답게 살기 위한 잠시 후퇴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이 두 가지 상황에
그 곁에 누군가가 있어서 돌봐주고 지지해 주고 안아주고 담아주는
모성적인 돌봄이 필수이다.


퇴행을 두려워하지 않고, 물속 깊이 잠영해서 들어갈 때
거기에 진짜 '내'가 있다.
그 진짜 '나'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박수와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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